🗞️ 뉴스 소비법, 우리는 점점 더 많이 알게 되었는데… 왜 세상을 더 모르게 될까? – 신문 → 포털 → 큐레이션 AI

이건 좀 이상하다.

뉴스는 더 빠르고 더 많이 쏟아지는데,
왜 세상을 더 좁게 느끼게 될까?


1️⃣ 과거: 신문을 통해 세상을 배웠다

신문의 시대,
뉴스는 **‘편집된 세계’**였다.

  • 편집장이 어떤 기사를 1면에 배치할지 결정했고

  • 기자가 어떤 사건을 쓸지 결정했고

  • 독자는 그 선택된 뉴스를 받아들였다

신문의 뉴스는
선택된 정보 + 공통의 의제였다.

“오늘 신문 봤어?”
“그 기사 읽었어?”

뉴스는 사회의 ‘공동 언어’였다.
뉴스는 ‘우리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’에 대한 합의였다.

🔍 철학적 해석:
하버마스(Jürgen Habermas)는
신문을 통해 공론장이 형성된다고 했다.
공론장은 민주주의의 기반.
즉, 신문은 사회적 대화를 위한 출발점이었다.


2️⃣ 그다음: 포털 뉴스 – 정보의 홍수, 선택의 피로

인터넷 포털이 등장하며
뉴스는 더 이상 편집실에만 의존하지 않았다.

  • 실시간 기사 업데이트

  • 클릭 수에 따른 기사 배열

  • 개인이 기사 추천

뉴스는 공통의 의제에서
‘개인적 소비’로 변했다.

“뉴스 보고 있긴 한데… 뭐가 중요한 건지 모르겠어.”
“왜 이렇게 똑같은 기사가 많아?”
“무슨 사건인지 다 읽었는데… 남는 게 없네.”

포털 뉴스는 양은 많아졌지만,
깊이는 얕아졌다.

뉴스는 정보에서
‘클릭 경쟁의 상품’으로 변했다.

🔍 철학적 해석:
보드리야르(Jean Baudrillard)는
현대 사회를 시뮬라크르의 사회라 했다.
뉴스도 사실의 전달이 아니라
이미지와 클릭 수의 경쟁으로 전락했다.


3️⃣ 그리고 지금 – 큐레이션 AI가 뉴스의 문지기가 된다

이제 뉴스는
AI가 큐레이션해준다.

  • 나의 클릭 패턴

  • 검색어

  • 관심사

  • 읽은 기사 시간

이 모든 데이터가
**“너는 이런 뉴스가 필요해”**를 만들어낸다.

“오늘의 추천 뉴스”
“너를 위한 헤드라인”
“이런 기사는 어때요?”

뉴스는 더 이상
“세상을 알려주는 창”이 아니라
“내 취향을 반영하는 거울”이 된다.

🔍 철학적 해석:
에코 체임버(Echo Chamber),
필터 버블(Filter Bubble).
AI 큐레이션은 정보 편식을 강화한다.
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,
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.


4️⃣ **왜 우리는 더 많은 뉴스를 소비하는데

세상을 더 좁게 인식할까?**

신문 시대:
**“내가 알아야 할 것”**을 받아들였다.

포털 시대:
**“내가 보고 싶은 것”**을 선택했다.

큐레이션 AI 시대:
**“내가 볼 수밖에 없는 것”**만 주어진다.

“나는 매일 뉴스를 읽는데…
왜 세계가 점점 더 낯설고 무서워지지?”

우리는 정보에 둘러싸였지만
세상을 직접 만나는 감각은 잃어가고 있다.

뉴스는 세상을 설명하는 창이었는데
이젠 나를 설명하는 데이터가 되었다.


5️⃣ **우리는 점점 ‘알아가는 인간’이 아니라

‘추천받는 인간’이 되어간다**

뉴스 소비의 진화는
‘정보 접근의 자유’처럼 보이지만
실제로는
**“정보 선택의 자유를 위임한 과정”**이었다.

“내가 클릭하고, 내가 고른 것 같지만…
이미 알고리즘이 고른 세계를 보고 있는 거야.”

뉴스는 더 이상 내가 세상을 배우는 도구가 아니라
세상이 나를 분석하는 도구로 변했다.

🔍 철학적 해석:
푸코(Foucault)는
지식과 권력이 분리되지 않는다고 했다.
뉴스는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
**“어떤 정보를 줄지 결정하는 권력”**을 행사한다.


6️⃣ **결국, 뉴스 소비법의 진화는

‘무엇을 아는가’가 아니라
‘누구의 세계를 아는가’의 문제다**

신문 → 포털 → 큐레이션 AI

이 흐름은
‘더 많은 정보’가 아니라
**“누가 그 정보를 선택했는가”**를 묻는다.

  • 과거: 편집장이 선택

  • 포털: 클릭 수가 선택

  • AI: 알고리즘이 선택

“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?”
이 질문은 점점
“내게 무슨 일이 필요할까?”
라는 질문으로 대체된다.


✨ **결론: 뉴스는 더 빠르고 편리해졌지만,

세상과 나 사이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**

뉴스는 점점
“나를 위한 정보”를 가져다주지만

그 정보는
“내가 원하는 것”과 “내가 알아야 할 것”의 차이를 잊게 만든다.

결국 뉴스 소비법의 진화는
**“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?”**가 아니라
**“나는 무엇을 알고 싶게 만들어졌는가?”**를 묻는 문제다.


📌 추천 키워드
뉴스 소비 진화, 큐레이션 AI, 필터 버블, 에코 체임버, 정보 권력, 미디어 철학, 푸코 지식 권력, 보드리야르 시뮬라크르, 하버마스 공론장, 현대 뉴스 소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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